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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Reading&Thinking

인생은 꽃길만 펼쳐지지 않는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방법

by zoost 2024. 1. 14.

[글쓰기 챌린지 Day13]오늘의 명언

 

삶은 매 순간 예측할 수없이 변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BJ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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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날이 있다. 유달리 상쾌하게 잠을 깨니 늦잠을 잤다. 허겁지겁 출근 준비를 하다가 문턱에 새끼발가락을 찧는다. 자켓에 팔을 넣으면서 엘레베이터를 잡는다. 우리집을 지나쳐 내려가고 있다. 죽어라 뛰었지만 눈 앞에서 버스를 놓친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상사에게 털렸다. 자리에 앉았는데 눈 앞엔 일거리가 쌓여있다. 점심은 커피로 대때우려 커피를 사러 나왔다. 오늘따라 온 세상이 나를 억까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에서 많이 나오는 장면이다. 우리 일상에서도 종종 겪는 일이다. 온 우주가 나를 부정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고진감래라고 하지만 안 좋은 일 후엔 더 안 좋은 일이 따를 때가 많다. 나의 꽃길은 언제 펼쳐질지 꽃잎 하나 보이지 않는다.

"그래, 꽃길은 사실 비포장도로야.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는데, 죽을 수도 있다." <멜로가 체질> 천우희 대사 중

 

힘든 하루를 보내고 허탈한 기분에 잠식될 때, 하늘을 올려다보자. BJ 밀러는 호스피스 프로젝트의 자문위원이다. 존엄하고 품의 있게 삶의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을 깊이 통찰한다. 한마디로 ‘죽음 전문가’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1분 동안 밤하늘을 쳐다보면 우리가 모두 같은 시간에, 같은 별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우리가 지금 바라보고 있는 별은 빛이 이곳에 도착하는 순간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처럼 우주에 관한 사실이 경외심을 선물할 때 우리의 불안과 두려움은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소멸한다는 것, 사라진다는 것은 불안이 아니라 아름다움 후에 남은 평화라는 걸 깨닫게 된다. 삶은 매 순간 예측할 수 없이 변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Image credit: dailymail.co.uk

 

밀러는 감전사고로 두 다리와 한 팔을 절단한 다음 화상 병동에서 깨어났다. 고통이 너무 심하다 보니 어딘가에 주의를 기울일 여유가 없었다. 병동에서 그는 겨울을 맞이했다. 어느날 담당 간호사가 그에게 작은 눈뭉치를 주었다. 화상 떄문에 딱딱하고 흉한 염증으로 가득한 그의 피부와는 너무나 다른, 생생한 촉감에 놀랐다. 눈이 천천히 녹아 물이 되는 모습은 기적이었다. “이 작고 사소한 것이 내 온몸의 죽은 감각들을 이렇게 뚜렷하게 깨워놓다니! ‘이게 바로 살아 있는 거구나’하는 깨달음에 나는 오랫동안 흐느꼈다. 하얀 눈이 보이지 않는 물로 변하듯, 삶도 매 순간 변한다는 것을, 그래서 너무나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고 난 후 나는 병실문을 나설 수 있었다. 만물은 그저 일시적인 순간에 존재할 뿐이다.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아주 이상한 세계에 들어선 느낌이었고, 그래서 너무도 낯선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하나의 오랜 세상을 빠져나와 새로운 세상의 문을 살짝 연 느낌이었다.”

 

밀러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우리는 충분히 보상받고 있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두려움에 휩싸일수록, 앞이 보이지 않을수록 우리는 매 순간 살아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지금 뭔가 마음에 들지 않고 좌절하기 쉬운 곳에 있는가? 그렇다면 그건 아름다운 희망으로 가득 찬 곳으로 갈 날이 머지않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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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힘들고 지친 날은 습관적으로 하늘을 본다. 끝을 알 수 없는 하늘, 거기에 떠 있는 구름을 보면 복잡했던 머리가 정리된다. 밤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면 나의 걱정은 별게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몇 광년 전의 저 빛이, 지금은 이미 죽어 없어진 저 빛이 내게 보이는 것이라 생각하면 삶은 참 짧다. 하늘은 내가 행복한 날도, 힘든 날도 똑같다. 하늘을 보는 내가 다를 뿐이다. 지금 힘든 상황이라면 그 상황이 더욱 악화되어 최악으로 가는 시나리오를 생각해보아라. 그 상황이 되면 진짜 삶이 끝장나는가?실제로 그 일이 발생할 확률은?그 상황이 발생한다면 탈출하고 회복할 수는 없을까?

 

최악의 시나리오를 적어보라. 그리고 산책을 나가 하늘을 보라. 최악의 상황에서도 살아서 극복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을 것이다.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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