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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Appetizer

로컬크리에이터의 길은 험하다

by zoost 2024. 9. 1.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사업에 발을 들여놓다


단순하게 로컬에서 나는 자원 활용한 아이템으로 창업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맞긴 맞다. 맞는데 ‘크리에이터’되는 길이 험한 것이었다.

대구살이 1년차는 대구에 대해 아는 게 그다지 없다. 다행히 행정학도에 석사라(?) 자료 찾고 정리하는 건 충분히 학습되어 있었다. 대구광역시 홈페이지, 관광 홈페이지, 기사에서 정보를 정리했다. 의외로 대구 농산물 재배 품목 중 벼가 재배면적 비율이 가장 높았다.

옳다구나! 나는 로컬크리에이터가 될 운명이었어!

벼, 복숭아, 사과, 섬유산업 다 엮어서 어째저째 사업계획서를 쓰기 시작했다. 내 아이템과 엮을 수 있을만한 정보를 찾고 도표 붙여서 정리했다. 챗 GPT로 얼추 틀을 잡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다. 

 

지금 보면 엉망진창 와장창인 사업계획서지만 합격은 했다. 여기서 제대로 배워라는 의도인가?


로컬크리에이터란 무엇인가?

 

로컬크리에이터=지역 가치 창업가

지역의 자연과 문화, 인적·물적 자원, 커뮤니티를 연결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가이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스토리를 가지고 점에서 선으로, 선에서 면을 만들어내야 한다. 점은 지역의 문화와 인적·물적 자원이다. 선은 창업가의 스토리를 고객과 연결하거나 고객 스스로 연결하여 지역의 문화로 자리 잡는 것이다. 면은 비즈니스 모델이다. 나의 유니버스에 다른 유니버스에 있던 고객들이 이주해 오면 내 유니버스는 점점 지역에서 자리를 잡게 된다. 계속 성장하면 로컬에서 글로벌까지 성장하여 글로컬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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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BMC를 봤을 때까지만 해도 쉬운줄 알았다...
청아한 청아한복 대표님과 군위 자두빵

 

창업도 취업처럼 방법을 학습하면 되는 건줄 알고 가벼운 마음으로 과정에 참여했었다. 달서구까지 5시간 수업에 10월 22일까지 하는 거 쉽지 않겠다 싶었는데 더 큰 어려움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정도 기반을 닦은 로컬크리에이터가 직접 하는 강연도 있었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충분히 할만하겠다' 생각했다. '나도 아이템 하나 잘 만들어서 스토리 잘 엮으면 성공하겠는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점점 '나 따위가 창업을 하는 게 맞나...'싶다.
 
특허등록 관련 IP창업존 수업을 일주일 받았는데 창업과 특허에 점점 더 거리감이 느껴졌다. 정말 쉬운 거 하나 없다 껄껄. 이해 못 한 채로 수업이 끝났지만 수료증을 주셨다.

 

창업 교육 X, 창업 훈련 O

 

이 과정이 훈련인 이유는 직접 해보게 하고 그 과정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IP창업존 수업을 담당하고 기획한 대구지식재산센터 특허컨설턴트께서 내 아이템 특허 신청에 관한 컨설팅을 해주신다. 무려 무료로, 1:1로! 처음 컨설턴트를 받았을 때는 내가 너무 대충 써가서 다음에 다시 하자 하셨다. 그냥 하는 말씀인 줄 알았는데 얼마 전 전화가 와서 다음 컨설턴트 일정을 잡아주셨다. 관련 특허도 10개나 메일로 파일을 보내주셨다. 

 

예비창업가 보다 열정적인 컨설턴트님...

질 수 없지 진짜 진심으로 열심히 한다 나!!

 
수업을 보고 듣는 것이 끝이 아니라 직접 느끼게 해 주었다.

 

현장훈련으로 포항 가서 요트를 탔다. 칠성항해 대표님은 2,500만 원으로 중고 요트를 샀다. 포항에 자리를 잡고 금토일은 요트 체험, 교육을 하고 쉬는 날에는 자신의 요트로 여행을 다닌다. 

 

군위 자두빵, 청아한복, 칠성항해 대표님 모두 30대다. 나도 이분들처럼 30대에 성공하고 싶다는 열정에 타오른다.
성공해서 나도 요트 타고 세계여행 다녀야지! 가족, 친구들, 대표님들 태워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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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과정 중 1개월 동안 느낀 점

 

포항 다녀온 이후로 대표님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대구살이 1년 만에 커뮤니티가 생겼다. 서로의 창업 아이템에 대한 아이디어, 피드백을 나눈다. 다들 다른 분야지만 서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혼자 갇혀 있던 틀을 깨고 나오고 있다.
경험과 인맥도 쌓고 '증'도 쌓이니 혹시나 창업을 안 하게 되더라도 남는 게 있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뭔가 배운다는 기분에 설렘 반 힘듦 반이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면 남편에게 오늘 배운 내용을 열심히 신나게 설명한다. 석사 과정보다 더 힘들지만 내가 하고 싶은 걸 제대로 해보기 위해 배우는 거라 뿌듯하다. 
 
돈 벌려고, 돈 안 잃고 제대로 벌려고 배우는 거니까 제대로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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