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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Reading&Thinking

MBTI 유행 전,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이 있었다

by zoost 2024. 2. 1.

[글쓰기 챌린지 day31] 오늘의 생각: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의 역할

 
 
2000년대 후반 롤러코스터라는 예능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콘텐츠는 <남녀탐구생활>이었다. 다양한 상황에서 남녀의 심리와 행동을 보여주었다. 남, 여 불문하고 많인 공감을 얻었다. 
 

https://youtu.be/3UggCwkIYFE?si=Fp3WpSF5pbNNnuEu

 
 
2020년대는 대 MBTI 시대다. 8개의 알파벳 중 T냐 F냐가 가장 다툼(?)이 많다. “나 우울해서 빵 샀어”, “너 C야? T발” 등 많은 밈이 생겨났다. 
 
그러나 성격 형성은 후천적인 영향이 크다. 부모와 가정교육의 영향, 사회생활에 의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성격 이전에 우리의 생각과 그로 인한 의사결정은 생물학적으로 차이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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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제를 다루기 전, 우리는 분명히 존재하는 남녀 생물학적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다양한 연구와 뇌 연구에 따르면 성별에 따라 생각과 행동이 다른 것은 생물학적 원인으로 나타난다. 
 
남녀의 생각과 행동은 왜 다를까? 뇌 구조와 뇌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유도하는 신경전달물질, 호르몬 때문이다.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이 지배적이고 여성은 에스트로겐(또는 에스트라디올)이 지배적이다. 흔히 테스토스테론은 남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은 여성 호르몬이라고 한다. 하지만 남성 호르몬, 여성 호르몬이라는 명칭은 정확하지 않다.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 등 모든 신경화학물질은 단지 호르몬 농도가 차이 날 뿐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존재한다.
 
에스트로겐은 2차 성징 때 여성에게는 가슴의 발달에 큰 기여를 하며, 자궁 내막을 두껍게 하는 등 월경 주기에 역할을 한다. 남자에게는 에스트로겐이 정자가 자라는 데 영향을 미치는 등 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건전한 성적 욕구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에스트로겐은 여성에게 많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관용과 부드러움을 책임진다. 여성의 의식 속에서 개방적이고 긍정적인 감정 상태를 불러일으킨다. 이 호르몬이 결핍되면 감정이 예민해지고, 우울해진다.
 
옥시토신은 ‘돌봄’을 일으키며, 여성에게 훨씬 더 강력하게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자궁을 수축시키고 젖의 분비를 촉진시킨다. 젖먹이와 다른 사람들에게도 애정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이 호르몬은 ‘신뢰’ 호르몬이기도 해서 인간 사이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테스토스테론은 고환이나 전립선남성의 생식 기관의 발달, 근골격 크기 증대나 체모 성장 등 2차 성징 촉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남성의 좌뇌를 강하게 활성화시킨다. 남성은 일상생활에서 1차원적으로 사고하고, 질서나 체계를 부여함으로써 세계를 단순화시키려 한다. 남성은 한 번에 하나씩 단계별로 생각한다. 의사결정을 할 때 프로세스 맵에 따르는 듯하다. 반대로 여성은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생각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무언가를 하도록 재촉하면서도 낙관적으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남성은 별로 중요하지 않는 것을 사고 과정에서 제외시키고 단순한 인과성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문 앞에 쓰레기봉투가 있으면 남자는 나가는 행위에만 집중하지만 여자는 가방, 텀블러, 쓰레기봉투 전부 다 챙겨나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남녀는 호르몬뿐만 아니라 뇌 구조에서도 차이점이 있다.
남성은 편도체와 시상하부에 있는 지배중추와 공격중추가 여성보다 거의 2배 정도 크다. 여성은 번연계 속 뇌 부위가 남성보다 거의 2배 정도 크다. 이 부위는 돌봄과 사교적인 태도를 주관한다. 남성은 다른 사람과 아무 접촉 없이도 생활이 가능하다. 사고를 할 때는 남성과 여성이 도출하는 결론은 동일하다. 그러나 생각하는 동안 사용하는 부위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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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한스-게오르크 호이젤 지음
위키백과

 

 
 
결혼을 하니 MBTI 차이보다 뭔가 좀 더 원초적인 차이가 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을 통해 남녀가 생물학적으로 다른 이유에 대해 알 수 있었다. T와 F 차이보다 남녀 뇌 구조와 호르몬에 의해 대체적으로 남성은 T에 가깝고 여성은 F에 가깝다.
 
이제는 남성, 여성 두 가지 ‘성’만으로, T냐 F냐, 감성적인지 이성적인지 둘만으로 나눠서 생각하면 안 된다. MBTI는 한 사람의 성격과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 사람을 직접 겪기 전, MBTI를 맹신해서 낙인을 찍고 배척하면 안 된다. 흑백 논리로, 이분법적으로 나누기보다 다양성을 이해하고 다가가는 방법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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