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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Reading&Thinking

아이유 신곡 <Love wins all> 사랑은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을까

by zoost 2024. 1. 30.

[글쓰기 챌린지 day29] 오늘의 생각: <Love wins all> 러브 윈즈 올 논란과 해석

 

출처: 뷔 (@thv)

 

 

태준아 지혜야 행복해라.

과연 이들은 행복에 이르렀을까?

 

아이유 <love wins all>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자마자 봤다. 분위기는 게임 ‘바이오하자드’를 같았다. ‘어떤 세력에 의해 둘의 사랑이 이뤄지지 못하고 도망가는 이야기구나… 그래도 사랑이 다 이긴다는 의미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몇의 생각은 다른가 보더라.. 노래 제목부터 논란이더니, 성 소수자와 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뉴스를 봤다. 관련 논란에 대한 의견과 뮤비 속 디테일, 해석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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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MV 정보

 

아이유 밴드에서 키보드를 치는(V도 탐냈던) 서동환씨가 작곡과 편곡을 했다. 작사는 아이유가 한 곡이다.

곡은 혐오 없는 세상에서 모든 사랑이 이기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뮤직비디오 감독이 <콘크리트 유토피아> 감독 엄태화 감독이다. 감독은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감독상을 받았다.(그리고 배우 엄태구씨 형이라고 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세상이 멸망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 엄태화 감독이 상상한 디스토피아가 <love wins all>에서도 노래와 알맞게 나타났다.

 

상대역으로는 BTS의 뷔(김태형)다. 입대 일주일 전에 촬영했다고 한다.

감독이 “소년미가 있으면서도 딱 각성했을 때는 멋있고 듬직한 느낌이 드는” 상대를 원했다고 한다. 그쯤 우연히 뷔와 연락을 하던 아이유는 ‘뷔다’ 싶어서 그에게 노래를 보냈다. V는 노래를 듣고 노래가 자기 취향이어서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https://youtu.be/bSxoDXrk2X4?si=6DFN_EalMwXZ3eYp

 


감상 전·후 읽어봐야 할 아이유의 편지

출처: EDAM ENT Official 인스타그램(@edam.official)

 

누군가는 지금을 대 혐오의 시대라 한다.

분명 사랑이 만연한 때는 아닌 듯하다.

눈에 띄는 적의와 무관심으로 점점 더 추워지는 잿빛의 세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무기로 승리를 바라는 것이 가끔은 터무니없는 일로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직접 겪어본 바로 미움은 기세가 좋은 순간에서조차 늘 혼자다.

반면에 도망치고 부서지고 저물어가면서도 사랑은 지독히 함께다.

사랑에게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담으로 다섯 곡이 담긴 이 앨범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나의 팬들에게 바치는 두 곡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 곡 Love wins all이다.

 

느닷없이 큰 사랑을 받으며 하루아침에 인생이 달라졌던 열여덟 살부터 지금까지.

저무는 일에 대해 하루도 상상하지 않은 날이 없다. 막연히 외롭고, 무섭고, 또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매일매일 십몇 년을 생각했더니 그것에 대한 태도도 조금씩 달라지더라.

지금은 별로 무섭지 않다. 그 순간 아쉬움이 더 크거나 외로울 것 같지 않다.

무엇보다 그리 가까울 것 같지 않다.

 

비관적이고 걱정 많은 아이였던 내가 그사이 이렇게나 달라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렇게 근근이 이어져 온 십몇 년 동안 지치지도 않고 매일 나를 안심시켜 준 누군가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 덕분에, 생각해 보면 나는 아이유로 살며 단 한순간도 혼자였던 적이 없다.

한 번도 나를 혼자 둔 적 없는 나의 부지런한 팬들에게.

어쩌면 타고나기를 악건성 타입인 내 마음속에 끝없이 사랑을 길러주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또,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여전히 모르겠지만 번번이 내 곁을 선택해 주어 정말 고맙다는 말도.

당신들이 내게 그래주었듯 나도 당신들의 떠오름과 저묾의 순간에 함께하는 사람이고 싶다.

그 옆에서 “무섭지 않아. 우리 제일 근사하게 저물자.”라고 말해주는 사람이고 싶다.

 

 

출처: EDAM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edam.official/)

논란에 대한 내 생각

 

먼저, 나는 성소수자도 장애인도 아니다. 

 

‘성소수자·장애 인권 감수성이 부족하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지나친 자의식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소속사는 ‘제목으로 인해 중요한 메세지가 흐려질 것을 우려하는 의견을 수용’해 love wins에서 love wins all로 제목을 바꿨다.

’love wins’가 성소수자의 구호라는 기사를 보기 전까지는 그렇게 쓰인다는 것을 알지도 못했다. 그 기사를 보고 ‘사회에서 외면받는 성소수자들에게는 오히려 이 구호가 알려지면 더 좋은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의미가 흐려진다기보다 성소수자들을 억압하고 차별하는 사회에서 더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Love Wins’는 2015년 미국에서 동성 결혼 합헌 결정이 났을 때 성소수자들이 구호로 사용한 문구라고 한다. 사랑의 모습은 다양하다.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도 다양하다.어느 형태의 사랑이든 힘든 상황을 이기게 해준다. 사랑으로 한 사람의 결핍을 상대가 채워 줄 수 있다.(그 반대의 경우도) 성소수자들의 사랑이 인정받을 수 있다. 사랑은 억압과 차별이 난무하는 이 세상을 이겨 낼 수 있다.

 

 

둘째, 뮤비에서 아이유는 말을 못 하고 뷔는 한쪽 눈이 다른 색이다. 그러나 캠코더의 세상에서 아이유는 노래를 하고 뷔의 두 눈은 같은 색으로 바뀐다. 이를 ‘비참한’ 극복의 대상으로 본다는 것은 누구의 생각인가? 진짜 장애인들의 생각일까? 아니면 ‘장애인을 생각하는 척하는 위선자들이 한 말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장애인이 되었다면, 신체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다면, 기능을 상실하지 않았을 때를 상상하고, 고칠 수 있으면 고치고 싶어 하지 않나? 해외의 유명 영상들 중에 듣지 못하던 사람이 보청기를 끼고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오열하는 영상을 본 적 있다. 이걸 ‘비참한’ 극복의 대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엄태화 감독은 캠코더를 사랑의 필터라고 해석했다. 한 누리꾼이 ‘사랑의 필터로 본 세상이 장애가 없는 행복한 세상이라면, 장애가 있다면 행복하지 않다는 뜻이 된다. 적절치 않은 연출’이라고 했다.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필터가 씌워진 세상에서 뷔와 아이유는 의문의 (검정 쫄쫄이 입은)사람들에게 둘러싸이게 된다. 이들은 이 둘을 환호하는 것이 아니다. 손가락질하며 비난한다. 사랑의 필터가 씌워진 세상에 주인공 둘을 손가락질하는 사람이 나온다는 것이다. 캠코더 속 둘은 ‘무언가’를 극복해냈고, 세상의 손가락질에도 둘의 사랑으로 충만하여 행복한 모습이다. 이를 장애 없는 ‘행복한 세상’이라고 볼 수 있을까? 장애가 있다면 행복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캠코더 속 세상은 각자의 결핍을 사랑으로 이겨낸다. 세상은 여전히 우리를 차별하고 억압해도 둘의 사랑으로 이겨내고 ‘행복한’ 모습을 담아낸 것이다. 

 

 

‘성소수자·장애 인권 감수성이 부족하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학창시절 문학 시간에 그렇게 많이 했던 ‘작가의 의도 파악’을 잘 못했나보다. 아이유의 자필의 편지지를 보면 아이유가 이 곡을 통해 말하고 싶은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뮤직비디오 감독인 엄태화 감독의 오피셜도 나와있다. 그런데 왜 만든 이들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려고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한 가지 생각으로, 한 시선으로 내 생각을 관철시키고 매몰시키면 안 된다. 사람은 누구나 확증 편향이 나타날 수 있다.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신념이나 지식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를 무시한다. 이는 수억천 년 전부터 진행되어온 진화의 산물이다. 즉, 클루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역지사지로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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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아이유는 자신의 콘서트에서 이런 말을 했다. “흐르는 시간을 멈추게 하고 싶을 만큼 그 순간이 소중해졌을 때, 비로소 네 세상이 붉게 물들 거야.” 편지에서는 "당신들이 내게 그래주었듯 나도 당신들의 떠오름과 저묾의 순간에 함께하는 사람이고 싶다. 그 옆에서 “무섭지 않아. 우리 제일 근사하게 저물자.”라고 말해주는 사람이고 싶다." 라고 했다.

 

뮤비 마지막 부분에 ‘네모’를 공격하려는 아이유를 대신해 뷔가 공격한다. 공격을 하자 ‘네모’가 붉게 물들었다. 이는 파괴가 아니라 둘에게 그 순간이 소중한 시간이 되어 세상이 붉게 물든 것이다. 

 

출처: <love wins all> 뮤직비디오

 

그 후 둘이 입은 옷은 쌓여있는 옷더미에 떨어진다. 이는 현대미술가 크리스티앙 볼탕스키의 <페르손>을 오마주 했다. 이 작품은 과거의 억압받던 유대인 애도,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 마지막 장면은 사회로부터 배척받고 억압받던 사람들이 결국에는 사랑으로 극복한 흔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출처: METALOCUS 홈페이지

 

이 노래와 MV는 오히려 성소수자, 장애인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소수자·장애 인권 감수성이 부족하다'라는 생각은 극단적이긴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있고, 진정한 사랑의 결실, 차별과 억압으로부터의 해방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뮤직비디오를 만든 아티스트의 능력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말이든, 노래든, 그림이든 한 사람의 의도에 의해 표현된 모든 것들은 만든 사람의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런 다양한 의견을 표현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의견이 표현한 사람을 폄하하거나 왜곡해서는 안 된다. 그 왜곡된 생각을 인정하고 고치는 태도 또한 중요하다.

 


출처: <love wins all> 뮤직비디오 중

 

날 데려가 줄래?

나의 이 가난한 상상력으론 떠올릴 수 없는 곳으로

저기 멀리 from Earth to Mars

 

 

⬇️ <love wins all> 노래 듣기 & 가사⬇️

 

https://blog.naver.com/zoost_odd/223337615111

 

IU - Love wins all

Dearest, Darling, My universe 날 데려가 줄래? 나의 이 가난한 상상력으론 떠올릴 수 없는 곳으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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