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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Reading&Thinking

[글쓰기 챌린지 Day3] 오늘의 명언: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 관계 속에서의 나

by zoost 2024. 1. 4.
자신을 구하는 유일한 길은
남을 구하고자 애쓰는 것이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혼자 있고 싶은 욕구와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주위 사람들의 욕구 사이에서 우리는 균형을 잡으려고 애쓴다. 인간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면 이 긴장 관계를 해소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될까? 어떻게 하면 우리는 더 좋은 친구, 더 좋은 배우자, 동료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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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중심성 극복

내가 우주의 중심이 아님을 인식하기

 

나의 말과 행동이 남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며, 남들은 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알 필요가 있다. 자각은 심리 치료나 명상, 종교를 통해서도 생길 수 있고, 철학이나 문학 서적을 읽어서 얻을 수도 있다. 

 

우리는 종종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거나 말하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아침에 있었던 일 때문에 엉뚱한 곳에서 화가 폭발하기도 하고, 어떤 종류의 대화는 폭발로 이어지는 것은 헤어 나올 수 없는 하나의 습관처럼 자리 잡기도 한다. 이럴 때 명상이나 심리 치료, 종교가 제대로 힘을 발휘한다면, 그 습관적인 반응을 하기 전에 잠시 멈출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멈춰 보면, 무의식 중에 나오는 반응이 상대의 발언보다는 나 자신의 두려움이나 욕망, 욕구의 영향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습관적 반응을 탈피해서 더 신중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연습을 거듭하면 습관적 반응도 더 좋은 쪽으로 바꿀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자각을 높이려고 할 때 어려움 중 하나는 자각이 자연스럽게 일어나지 않는 것 같다는 점이다. 그리고 공리주의적인 방식으로 삶에 접근하면 한층 더 어려워진다. 속으로 ‘그게 나한테 뭐가 좋아? 나한테 어떤 혜택이 있어? 비용보다 혜택이 더 커?’라고 묻고 있다면 내가 타인들과 어떤 식으로 대화하려는지, 내 행동이 혹시 상대가 바라는 바를 감안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눈치채기 어렵다. 

 

나만의 리얼리티 쇼에서 내가 주인공이고 주위 모든 사람은 조연이라고 생각하면 인생의 큰 부분을 놓치게 될 뿐만 아니라 내가 맡을 수 있는 다른 역할을 볼 수 없다. 나 자신을 주인공으로 보는게 자연스러운 충동이다 보니, 우리 주위 사람들에게는 덜 중요한 역할을 부여한다. 나는 나 자신을 지나칠 정도로 진지하게 생각한다. 타인의 역할은 과소평가해 버리고, 내 삶과는 무관하게 타인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고 타인의 인생에도 드라마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자주 잊어버린다. 

 

친구나 가족들을 당신의 목표에 이바지하는 사람, 당신의 효용을 높여 주는 사람으로 보지 말고 당신이 헌신해야 할 파트너라고 생각하라. 그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각본 있는 드라마가 아니라 탐험이나 모험이라고 생각하라. 또 다른 한 인간이 당신에게 마음을 열 수 있는 기회를 허하라. 그러면 당신이 주인공일 때보다 훨씬 더 의미 있는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그 과정을 당신이 장악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뻔한 소리라 생각할 수 있다.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왜 친구와 무언가를 함께 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내지 않는가? 왜 발신자를 확인하고 전화를 받지 않는가? 우리는 속으로 이렇게 말한다. ‘가족이잖아. 이햐할 거야!’

 

그런데 대체 왜 우리는 본능적 충동에 굴복해서 나 자신을 주인공으로 보는 걸까? 정신과 의사 이언 맥길크리스트는 <주인과 심부름꾼>에서 좌뇌와 우뇌가 주의를 기울이고 경험을 처리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우뇌가 연결과 매개, 즉 상호 작용하는 것들 사이의 관계를 맡는다고 말한다. 우뇌는 큰 그림을 본다. 유대감을 느끼고 갈망하는 부분을 강화하도록 노력래 보라. 

 

 

계약과 서약의 차이

랍비 조너선 색스는 계약과 서약의 차이에 대해 설명한다.

 

계약은 ‘나’에게 필요한 것에 관한 내용이다. 인관관계가 계약적 성격을 띠면 계속해서 플러스와 마이너스로 득점 현황을 매기게 된다. 행여나 내가 이용당할까 걱정한다. 그렇게 부부 사이가 나빠지고 우정에 금이 간다. 반면에 서약은 ‘약속’이다. 서약은 우리가 ‘함께’라고 말한다. 서약은 진심에서 우러난 약속을 바탕으로 하므로 타인과 교류할 때 내 몫을 챙기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그냥 즐기면 된다. 내가 뱉은 말을 남들이 믿어도 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랍비 조너선 색스는 결혼이 사랑을 의리로 변모시킨다고 말한다. 진심에서 우러난 이 약속을 지키려면 양쪽이 모두 이해득실을 따지려는 마음을 초월해야 한다. 

 

계약의 경우 상대가 나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않는다고 느끼기 쉽다. 기간이 만료되었을 때 갱신하지 않는 것도 얼마든지 쉽게 가능하다. 거래일 뿐이니 다른 데서 더 좋은 조건을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서약의 경우, 친구나 가족은 내가 이해득실을 따지며 이용하는 대상이 아니다. 그들은 삶이라는 여정을 함께하는 나의 파트너들이다. 

 

이 관계에서 내가 충분히 득을 보고 있는지 의문을 품거나 걱정할 게 아니라 같은 경험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즐겨라. 처음에는 희생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파트너십이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희생이 곧 행복한 습관으로 바뀐다.

 

 

삶을 보는 방식 바꾸기

내 삶을 보는 방식을 바꾸면, 어느 영웅적 인물 한 명의 스토리가 아니라 하나의 앙상블로 보게 되면 더 좋은 친구, 배우자, 더 온전한 한 인간이 될 수 있다. 

 

삶이라는 합창단에서 디바다 되지 말라. 목소리를 낮추고 하모니를 즐겨라. ‘나한테 뭐가 좋지?’라고 묻고싶은 본능적 충동을 의식하라. 다 함께하는 이 여행에서 주위 사람이 필요로하는 것들을 위해 자리를 내어주어라. 편협하게 자기 자신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그림자 속에 숨어 있는 중요한 무언가를 놓칠지도 모른다.

 

특히 이 점이 잘 부각되는 경우는 ‘네가 정말로 어떤 사람인지 결정하라’고 말하는 윤리적 딜레마류의 답이 없는 문제를 만났을 때다. 윤리적 딜레마에 직면하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나는 정말로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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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과 이 책의 작가가 부부 관계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 관한 통찰력이 비슷하면서도 차이점이 있다. 스님의 말씀을 듣고 이 책의 계약과 서약에 관한 내용도 이해가 쉽게 되었다. 계약이나 서약, 사랑이나 장사 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계약 또는 장사속을 사랑이라 포장하거나 상대에게 본인과 반대되는 생각을 강요할 때 부부 관계는 어려움이 생긴다. 물론 이 책에서처럼 부부관계는 서약이면 좋겠지만 계약이라고 해서 나쁜것은 아니다. 옛날부터 결혼은 돈이나 물건을 주고 받고, 서로 이득을 챙기기위해 하는 경우도 많았다.

 

부부관계에서 친구관계,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확장해서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 수 있다.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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