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n the Road/Reading&Thinking

오늘의 철학:<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시몬 베유처럼 관심을 기울이는 법

by zoost 2023. 12. 1.
‘상실’은 짧지만 위협적인 단어다.
그 앞에 ‘몸무게’라는 단어가 붙지 않는 이상 거의 언제나 부정적인 뜻을 갖는다.
우리는 상실로 고통받는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249페이지

 

관심

- 수단, 기법 (X)

- 사심 없는 동기가 요구되는 미덕

 

관심의 질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 어디에 관심을 기울이기로 결정했느냐, 어떻게 관심을 기울이느냐가 곧 그 사람을 보여준다.

우리의 삶은 가장 열중한 순간들의 총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가장 강렬하고 너그러운 형태의 관심

= 사랑

‘사랑= 관심’ 이자 ‘관심= 사랑’

관심을 거두는 것=사랑을 거두는 것

보답에 대한 기대 없이 타인에게 온전한 관심을 쏟을 때만 우리는 사랑을 베풀게 된다.

∴ 관심은 우리가 주어야 하는 전부

 

진정한 관심

그저 타인의 존재를 인지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사람을 인정하고 공경해야 한다.

 

관심≠ 집중

관심: 피로 회복, 생각을 유보하는 것

집중: 피로하게 하는 것, 생각을 한곳에 모으는 것

 

진정한 관심=일종의 기다림

“우리가 가장 귀중한 선물을 얻는 것은 그것을 찾아 나설 때가 아니라 그것을 기다릴 때다.”

 

관심의 반대말은 조급함 (산만함 X)

 

patience

라틴어 patiens(고통, 끈기, 참을성)

히브리어 savlanut(인내, 관용)

⇒ 고통에 대한 관용, 부족한 자신에 대한 관용 불안에서 나오는 지적 조급함

물에 빠진 사람이 칼이라도 붙잡으려 하는 것처럼 나쁜 아이디어라도 붙잡으려고 한다.

“생각이 아이디어를 너무 성급하게 붙잡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며, 이렇게 일찍 차단되면 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주의력 습득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닌 정신 상태이자 방향성

주의력을 학습하기보다 주의력을 향해 나아간다.

 

기차역에는 공항에는 없는, 심지어 좋은 공항에도 없는 활력이 고동친다.

기차역은 관심 기울이기를 연습하는 훈련장이다.

출처 ROYAL COLLECTION TRUST( https://www.rct.uk/collection/405292/the-railway-station)

 

 윌리엄 프리스 <기차역>

이 그림은 기차역에서 펼쳐지는 광란의 현장을, 또는 현장들을 묘사한다.

 

혈색 좋은 젊은 짐꾼들은 거대한 여행 가방을 기차 위에 싣고 있다.

한 승객은 두 반려견 중 한 마리의 목줄을 고쳐 매고 있다.

신부 들러리들을 포함한 결혼식 하객들이 탑승을 준비 중이다.

런던 경찰국 형사 두 명이 범인을 체포하고 있다.

털 코트를 입고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베네치아의 한 상류층 남성이 마차 삯을 흥정하고 있다.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어린아이가 있다.

그 옆에선 어머니와 아이가 키스를 나눈다.

한 영국 장교가 자신의 아이들 들어 안는다.

한 부부가 아이를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본다.

빵 봉지를 끌어안고 아빠의 손에 이끌려 가는 아이도 있다.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나의 주의는 샅샅이 흩어진다. 쪼개진다.

그것이 주의력의 특징이다.

 

모든 부주의는 이기심의 한 형태

관심은 우리 삶의 피다. 피는 잘 돌아야 한다. 관심을 썩히는 것은 곧 삶을 죽이는 것이다.

 

 

상실

크기가 다양하지만 크기가 작은 경우는 없다, 상실은 중간에서 시작해 점점 커진다.

상실의 느낌 또한 다양하다.

고통스러운 것, 충격적인 것, 그저 불편한 것 어떤 상실은 모순적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주의에 관한 장을 쓰는 동안 공책을 잃어버리는 것이 그렇다.

 

욕망은 관심과 양립할 수 없다.

무언가를 욕망하는 것은 곧 거기에서 얻고자 하는 바가 있다는 뜻인데, 바로 그 상태가 우리의 시야를 가린다.

우리는 우리의 욕망이 향하는 대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문제인 것은 그 주체, 즉 ‘나’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랄 때 그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건 환상이다.

헤로인 중독자는 헤로인을 갈망하는 것이 아니라

헤로인을 하는 경험, ‘헤로인을 못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안도감’을 갈망하는 것이다.

즉 정신적 괴로움으로부터의 자유, 아타락시아를 원하는 것이다.

 

“미덕이나 시, 또는 문제의 해결책을 구하기 위해 온몸에 힘을 주고 이를 악무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을까?"

관심은 이와 완전히 다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대상으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는 것이다.

오로지 간접적인 방법만이 효과가 있다.

 

"무언가에 온전한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그의 노력이 눈에 보이는 결실을 맺지 못한다 할지라도 진전을 이룬 것이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