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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Reading&Thinking

오늘의 철학:<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피쿠로스처럼 즐기는 법

by zoost 2023. 11. 30.
“에피쿠로스라면 어떻게 했을까?” 물론 스타벅스에 갔겠지.
그래서 나도 그렇게 한다.
독특하지 않다.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충분히 좋다.
다른 말로, 완벽하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214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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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는 쾌락을 찬양하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욕망의 분류 체계

자연스럽고 반드시 필요한 욕망 사막을 걸어서 통과한 후에 마시는 물 한 잔
자연스럽지만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은 욕망 사막을 통과한 후, 물 한 잔을 마시고 나서 마시는 소박한 생맥주 한 잔
텅 빈 욕망
자연스럽지도, 반드시 필요하지도 않은 욕망
사막을 통과한 후, 물 한 잔을 마시고 나서 생맥주를 마신 다음 마시는 값비싼 양주 한 병

 

 

  • 텅 빈 욕망이 가장 큰 고통을 낳는다.
  • 이 욕망은 만족시키기가 어렵다.

 

 

쾌락의 작용 속도의 차이

동적인 쾌락 시원한 물 한 잔으로 갈증을 해소하는 행위 물을 마시는 행동
정적인 쾌락 물을 마신 후 우리가 경험하는 만족스러운 기분 물을 마신 상태

 

  • 정적인 쾌락이 더 우월한 쾌락
  •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바로 그 상태이기 때문 정적인 쾌락은 목표지, 수단이 아니다.

 

 

 

 

불쾌함

 

“내가 호화로운 삶이 주는 쾌락에 침을 뱉는 이유는 

그러한 생활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에 으레 따라오는 불쾌함 때문이다.”

 

- 호화스러운 삶(고급 5코스 정찬)에 으레 따라오는 불쾌함이란 뭘까?

신체감각(소화불량, 숙취), 갖지 못한 고통

- 당신이 아포가토를 맛있게 즐겼을 때, 아포가토는 다 먹고 없고 다시 아포가토를 갈망한다.

당신은 아포가토를 내놓은 카페에, 아포가토를 사 먹을 월급을 준 직장 상사에게 당신의 행복을 의탁한 것이다.

이제 당신은 아포가토 중독자이며, 당신의 행복은 아포가토를 주기적으로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렸다.

- 이게 다 당신이 불필요한 욕망을 필요한 욕망으로 착각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자연은 반드시 필요한 욕망은 채우기 쉽게, 불필요한 욕망은 채우기 어렵게 만들어놓았다.

- 사과는 나무에서 열린다. 테슬라 자동차는 나무에서 열리지 않는다.

“우리가 가진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 우리를 풍요롭게 만든다.”

 

어느 시점이 지나면 쾌락은 더 증가할 수 없으며 그저 다양해질 뿐이다.

- 우리의 소비문화 전체는 다양한 쾌락이 곧 더 많은 쾌락을 의미한다는 전제 위에 세워져 있다.

이 잘못된 동일시가 불필요한 고통을 낳는다.

 

쾌락의 지속시간도 그리 중요하지 않다.

- 20분간의 마사지가 10분간의 마사지보다 반드시 두 배 더 즐거운 것은 아니다.

평정심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평화로운 상태이거나 평화롭지 못한 상태, 둘 중 하나다.

 

 

에피쿠로스 철학은 수용의 철학, 감사의 철학

- 무언가를 진정으로 받아들이면 감사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좋은 것이 주어지면 즐긴다. 하지만 일부러 찾아 나서지는 않는다. 좋은 것은 좋은 것이 나타나길 기대하지 않는 사람 앞에 나타난다.

 

 

추론을 잘 해야 한다.

자신의 쾌락을 점검하며 쉼 없이 계산한다.

- 쾌락으로 향하는 길을 추론할 수 있다.

- 우리가 불행한 것은 게으르거나 결점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저 추론을 잘못한 것일 뿐이다.

쾌락과 고통을 평가할 때 신중함을 발휘해 “냉철한 추론”을 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 특정 쾌락이 주는 이득이 그로 인해 발생하는 고통보다 더 큰가? 어떤 쾌락은 미래의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ex) 폐함의 고통은 흡연의 쾌락보다 더 크다.

어떤 쾌락은 미래의 쾌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견뎌야 한다.

ex) 운동을 하는 고통 쾌락으로 시작된 것이 고통으로 끝난다.

 

유일한 해결책은 욕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충분한 걸로는 부족한 사람에게는 뭐든 충분하지 않다.

“쾌락의 쳇바퀴”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지금보다 훨씬 많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저 조금만 더 많으면 된다.

하지만 조금 더 갖게 되면 우리는 눈금을 재조정하고 생각한다.

우리는 얼마만큼이어야 충분한지를 모른다.

 

충분히 좋음

- 자기 앞에 나타난 모든 것에 깊이 감사하는 태도

- 안주 X, 자기변명 X

 

완벽함도 좋음의 적이지만, 좋음도 충분히 좋음의 적이다.

충분히 오랜 시간 동안 충분히 좋음의 신념을 따르면, 마치 뱀이 허물을 벗듯 ‘충분히’가 떨어져 나가고 그저 좋음만이 남는다.

행복에 대해 너무 열심히 생각하면 행복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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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뷔페나 샐러드바가 있는 식당에 가면 먹을 때는 행복하다. 그러나 계산을 하고 나오면 불쾌함만이 가득하다. ‘속 더부룩해’ ‘먹은 칼로리 소모하려면 운동을 얼마나 더 해야 해?’ ‘비싼 돈 내고 먹었는데 딱히 기억에 남는 음식은 없네. 쓸데없이 칼로리만 채웠다.’ 후회만 남았다. 이번 달에는 뷔페를 끊어보자 약속했다.

 어젯밤에 누워서 졸음이 쏟아지는데도 접시를 찾아보고 있었다. 갖지 못한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해 좋은 것을 찾아 나섰다. 집에 쓸만한 접시가 충분히 있는데 더 많은 접시를 원했다. 얼마만큼 이어야 충분한지를 모르고 욕망을 쫓은 것이다. 우리를 만족으로 이끄는 것은 어떤 것의 존재가 아니라 바로 불안의 부재다. 쾌락은 고통의 반대말이 아니라 고통의 부재를 뜻한다. 더 욕망하지 않고 지금 충분함에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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